영한번역으로 작가가 일본어로 어떻게 대답했을지 일본어스럽게 고치려고 굉장히 의역함 원문 보세요.
던전밥의 기본 주제는 식사를 함께하면서 공동체를 쌓는 것인데요. 쿠이 선생님에게 있어서 중요한 음식이나 레시피를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 질문을 계속 생각해 봤는데요, 특별히 떠오르는 건 없었어요. 하나 있다면 오코노미야키를 만들 때 토로로*를 물 대신 넣으라고 자주 조언해 주셨는데요, 그래서 계속 물 대신 토로로를 쓰고 있어요. 하지만 두 레시피를 비교해 본 적은 없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토로로: 참마 간 것
던전밥 속 마물식 중에서 개인적으로 어떤 음식이 가장 끌리는지와,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먹고 싶은 마물식이 있다면 어느 것인가요?
솔직히 전 편식이 심해서 그중 어떤 것도 먹고 싶지는 않아요. (웃음) 그렇지만 만화를 그리면서 내가 저걸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하기는 했어요.
작품을 쭉 봤을 때 TTRPG를 즐기시는 건가 싶은데요.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꼽자면 누구인가요?
던전 앤 드래곤을 해 본 적은 없어요. 심지어 'TTRPG'라는 단어를 성인이 되기 전까지 들어본 적도 없고요. 그렇지만 던전 앤 드래곤을 많이 봤고, 플레이어 가이드랑 관련 소설을 좀 사봤어요. 그래서 TTRPG를 직접 해 본 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는 지식이 있답니다.
선생님이 만일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타입의 캐릭터로 플레이하고 싶으신가요?
발더스 게이트 3을 플레이했을 때, 인간으로 플레이했어요.(human rogue)
던전밥 속 생태계는 매우 잘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령 미믹과 보물 벌레와 같은, 마물 간의 독특한 관계성은 어떻게 세우신 건가요?
제가 처음 보물 벌레가 어떤 타입인지를 구상했을 때 모양이 납작할지, 뭘 먹고 자랄지,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 이후엔 전부 제 상상입니다. 마물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발달할까는 단순히 제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에요.
라이오스처럼 마물을 애호하시나요? 가장 처음 상상력을 자극한 마물은 무엇인가요?
전 마물을 좋아해요. 라이오스 정도는 아니지만요! 어렸을 때, <팬저 드라군>이라는 게임을 했었는데, 거기서 주인공이 타는 드래곤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거기서 끌림을 느꼈어요.
라이오스가 생각한 최강의 마물은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제가 어렸을 때 온갖 마물을 그려보면서, "어떤 마물이 가장 강하고, 압도적일까?"라며 궁리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제 기억에서 나왔죠.
라이오스와 토시로의 대립에 팬들의 반향이 컸는데요. 소셜 미디어에서 자기가 가진 자폐 스펙트럼 경험을 기반으로, 라이오스가 사회적 신호를 읽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소수 있었습니다. 라이오스를 그런 캐릭터로 구상해 두신 부분이 있을까요? 라이오스와 토시로의 마찰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라이오스는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에요. 특별하지도 않고, 누구나가 라이오스와 닮은 점이 있을 수 있죠. 저 역시도 라이오스와 비슷한 점이 있고, 그래서 라이오스를 하나도 특별하게 그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라이오스를 공감하는 거겠죠. 라이오스가 조금 자폐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슈로도 슈로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라이오스와 슈로만이 아니라 모두 자기의 개인적인 흠이 있죠. 그건 상호적인거라서, 늘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려고 해야 해요. 사람을 상처 준다는 건 사람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기도 해요.
애니메이션과 만화에서, 센시 속옷(판치라) 팬서비스가 있는데요. 센시의 섹시함에 대해 설명이 듣고 싶어요.
센시가 섹시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 있지만 팬서비스란 말은 제겐 조금 낯서네요. 센시가 속옷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그리게 된 계기는, 제가 어렸을 때 살던 도시에서 한 중년 남성이 속옷만 입은 채로 빨래를 널던 걸 본 적 있는데요, 그게 굉장히 거북했고 보기 싫었어요. 그런데 그 남성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이지 않는 거였겠죠. 그게 재밌었는데, 센시도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라이오스라면 아마도 저랑 비슷하게, 속옷만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거북하게 느낄 테죠. 그 무드가 되게 웃기면서 흥미로워서 센시를 그렇게 그렸어요.
그래도 센시는 잘생기지 않았나요, 멋진 머리 스타일과 풍성한 수염이…
드워프들 멋있죠!
마르실이 미궁주가 되었을 때 비록 동료들은 놀렸지만, 의상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요, 참고한 디자인 자료가 있나요?
참고한 실제 드레스 자료는 딱히 없어요. 마르실 엄마가 좋아할 법한 옷과 약간 유치해 보이는 후드를 조합한 거예요. 그래서 동료들이 옷으로 놀렸던 건, 진짜로 그 옷이 웃기고 안 예뻐서가 아니라, 마르실이 평소 안 입을 것 같은 옷을 입어서 장난치는 거예요.
마르실과 파린의 관계에 대해 팬들이 반향이 클 것을 예상하셨나요?
만화를 그리면서 팬의 기대와는 다르게 관계를 변화시키려고 했었어요. 팬들 반응을 과하게 신경 쓰다 보면 이야기의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독자들의 감상을 너무 신경 쓰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해석할지는, 대체로 독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만화의 결말을 보면서, 이즈츠미의 흑마술사 추적과 관련해 외전으로 구상한 것이 있나요? 아니면 수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나요.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외전 계획은 없네요. 이즈츠미라면 흑마술사를 찾아내 손봐주고 싶어 하겠죠. 혹은 그대로 살아가거나요. 이즈츠미는 아시다시피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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